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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지식] 아바스틴(베바시주맙)은 어떤 항암제인가요?

아바스틴은 어떤 약인가요?

아바스틴은 스위스의 제약서 로슈(Roche)에서 개발한 표적함암제로 정맥주사로 투여받는 약입니다. 2005년 한국에서 진행성 결장/직장암에 대해 첫 승인을 받은 후, 비소세포폐암, 유방암, 신장암, 교모세포종, 난소암, 자궁경부암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아바스틴은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에 필수적인 혈관 생성을 억제하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통해 작용합니다. 이러한 접근법은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크게 기여했으며, 허가 받은 암종 외에도 다양한 암종에서 계속해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바스틴의 작용기전

간단하게 말해, 아바스틴은 암세포를 굶겨 사멸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암세포는 정상 세포와 달리 빠르게 증식하고 주변 조직으로 침투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실험실에서 암세포와 정상세포를 같은 환경에서 키웠을 겨우, 정상세포는 한 개의 세포층만 생성하고 성장을 멈추는 반면, 암세포는 영양분이 공급되는 한 계속해서 세포층을 끝없이 만들어 냅니다. 이러한 암세포의 비정상적인 성장과 유지를 위해서는 혈관 생성을 통한 혈액 공급이 필수입니다. 암세포는 혈관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기 때문입니다.

혈관이 생성되기 위해선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VEGF; Vascular Epidermal Growth Factor)가 반드시 발현되어야 합니다. VEGF는 혈관의 세포 증식과 이동을 촉진하여 새로운 혈관을 형성하도록 신호를 주는 단백질입니다. 아바스틴은 VEGF의 항체로 VEGF에 결합하는 구조로 되어 있어 발현되어 있는 VEGF가 원래의 수용체에 결합하는 것을 차단하고, 혈관 생성 신호 전달을 억제합니다. 이렇게 아바스틴으로 VEGF가 차단된 혈관은, 혈관에 손상이 생길 경우 자가 치료를 할 수도 없으며 새롭게 생성하고자 하는 혈관은 제대로 만들어지지 못하게 됩니다. 혈관 생성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암세포 속과 암세포 주변의 혈관이 이렇게 파괴으로써, 암세포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항암치료제와 함께 투여 시 항암제의 암세포 전달을 향상시켜 치료 효과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바스틴 개발의 역사는?

1971년 미국의 Folkman 의사에 의해 종양 혈관 신생 개념이 제안되었고, 해당 인자를 분리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1989년 미국 제넨텍(Genentech)이라는 생명공학 회사가 VEGF 인자 분리에 성공하였고, 이에 결합하는 항체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1997년 쥐에서 생성된 VEGF 항체를 인간화에 성공하였고, 베바시주맙(Bevacizuma)으로 명명하였으며, 2004년 전이성 대장암에 생존율 개선 효과를 보여 약물로 사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 말고는 특별한 치료가 없던 암 치료에 있어서 베바시주맙의 개발은 획기적인 사건이었으며, 아바스틴은 최초의 혈관 생성 억제제로 암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이후 아바스틴은 폐암, 신장암, 난소암 등 다양한 암종으로 적응증을 확대하여 암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아바스틴의 개발은 암 치료에 있어서 표적 치료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며, 앞으로도 암 정복을 위한 연구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아바스틴 제품설명서 (출처 : https://www.roche.co.kr/solutions/pharma-solutions/avastin)

아바스틴의 적응증 : 다양한 암종에 효과적인 치료 옵션

아바스틴은 단독 또는 다른 항암제와 병용하여 다양한 암종 치료에 사용됩니다. 현재 한국에서 아바스틴이 사용되는 주요 암종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전이성 직장암/결장암 : 플루오로피리미딘계 약물을 기본으로 하는 화학요법과 병용투여.
  2. 전이성 유방암 : 1차 요법제로 파클리탁셀과 병용투여
  3. 비소세포폐암 : 
    • 수술이 불가능한 진행성, 전이성 또는 재발성 비편평상피세포성 비소세포폐암의 1차 요법제로 백금계 약물을 기본으로 하는 화학요법제와 병용투여.
    • EGFR 활성 변이가 있는 수술이 불가능한 진행성, 전이성 또는 재발성 비편평상피세포성 비소세포폐암의 1차 요법제로 엘로티닙과 병용투여
  4. 진행성 또는 전이성 신세포암 :  1차요법제로 인터페론알파-2a와 병용투여
  5. 교모세포종 : 이전 치료 후 진행성인 교모세포종에서 약의 단독 투여
  6. 상피성 난소암, 난관암 또는 원발성 복막암 : front-line 요법제로 카보플라틴과 파클리탁셀 화학요법에 병용투여. 
  7. 지속성, 재발성 또는 전이성 자궁경부암 : 파클리탁셀과 시스플라틴 병용요법 또는 파클리탁셀과 토포테칸 병용요법과 함께 투여

자세한 적응증은 아래 제품 설명서에서 더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바스틴 제품설명서 (출처 : https://www.roche.co.kr/solutions/pharma-solutions/avastin)

 

아바스틴 치료의 부작용 및 주의 사항

아바스틴은 효과적인 항암제이지만, 암세포 주변의 혈관뿐만 아니라, 전신의 신생 혈관 생성을 억제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흔하게 나타나는 부작용으로는 고혈압, 단백뇨, 혈전색전증, 출혈, 위장관 천공, 상처 치유 지연 등이 있습니다.

  • 고혈압 : 대분의 고혈압 발생 건은 고혈압 약제로 적절하게 관리가 되었습니다. 베바시주맙을 투여받은 환자 중 3% ~ 16%의 환자에게서 중증도 이상의 고혈압이 보였습니다. 항고혈압 약제로 조절되지 않는 의학적으로 심각하다고 진단되는 고혈압이거나, 고혈압성 뇌병증이 발생할 경우에는 약물을 중단해야 합니다.
  • 단백뇨 : 단백뇨 또한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상 반응 중 하나입니다. 중증도 이상의 단백뇨는 신장암 환자를 제외하고는 대게 0.3% ~ 3%의 환자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신장암 환자에서는 그 빈도가 15.5%까지 증가하였습니다.
  • 혈전색전증 : 중증도 이상의 혈전색전증은 위약을 투여받은 군 대비 약 0.9%에서 3.0% 정도의 증가가 보였습니다.
  • 출혈 : 중증도 이상의 출혈은 위약을 투여받은 환자군 대비 적게는 0.6%의 증가가, 많게는 3.6% 정도의 환자들에서 더 많이 발생하였습니다. 비강 출혈, 경증의 혈뇨, 피부 점막, 구강 및 장루 부위의 출혈은 대부분 아바스틴의 중단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중증도 이상의 심각한 출혈 건이나, 두개 내의 출혈이 있는 경우는 아바스틴 약물 중단이 권고됩니다.
  • 위장관 천공 : 중증도 이상의 위장관 천공은 유방암의 경우 0% 환자에서 발생했지만, 대장암의 경우는 1.5% 환자에서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아바스틴 치료를 받는 환자는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부작용 발생 여부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특히 고혈압, 심혈관 질환, 출혈의 기왕력이 있거나, 위험이 있는 환자는 아바스틴 치료 전에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거쳐 치료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암 치료의 희망을 제시하는 아바스틴

끊임없는 연구 개발을 통해 아바스틴의 적응증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암 환자들에게 희망을 제시하는 중요한 료제로 그 역할을 다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