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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지식] SGLT-2 억제제, 당뇨병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SGLT-2 억제제란?

SGLT-2 억제제는 기존 당뇨병 치료제와는 차별화된 기전으로 혈당 조절은 물론 심부전, 신장 질환에도 효과를 보이는 혁신적인 약물입니다.

 

한국 시작에 가장 먼저 허가된 SGLT-2 억제제는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입니다. 2013년도 한국 식품의약안전처에서 승인을 받았으며, 이후 만성 심부전과 만성 신장병 환자에서도 심장과 신장의 기능 개선에 유의한 효과를 보임이 보고되었습니다. 아쉽게도 2025년 포시가는 시장에서 사라질 예정이지만, HK이노엔의 다파엔정이 동일한 질환에서 처방이 될 예정입니다.

 

포시가의 특허가 만료됨에 따라 한국 시작에는 다양한 복제약 즉 카피약이 나왔습니다. 카피약은 오리지널 의약품과 동일한 성분으로 만들어져 효능과 안전성이 동등하지만, 일반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SGLT-2 억제제는 오리지널 제품인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 아스트라제네카)가 있습니다. 또한 다파글리플로진 성분, 즉 포시가의 복제약으로는 다파론(한미약품), 트루다파(보령제약), 다파릴(아주약품), 엑시글루(종근당), 다파진(경동제약), 다파프로(동아에스티), 다파원(대원제약) 등 총 65개의 품목이 출시되었습니다. 

이중 HK이노엔의 다파엔만 심부전 및 신부전 적응증을 승계하였습니다. 즉 다파엔은 심부전과 신부전 치료를 위해 사용 가능합니다. 다파엔을 제외한 다른 다파글리플로진의 복제약들은 당뇨 치료를 목적으로만 사용 가능 합니다. 

 

동일한 SGLT-2 억제제로써는 대웅제약에서 개발한 신약인 엔블로 (이나보글리플로진) 및 다국적 제약사 베링거겔하임의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이 있습니다. 

 

SGLT-2 억제제의 기전 : 소변으로 당을 배출!

SGLT-2는 신장에서 포도당 재흡수를 담당하는 펌프와도 같은 역할을 하는 수송체가 있습니다. 나트륨(Sodium)과 포도당(Glucose)를 수송하기 때문에 나트륨 포도당 공동 수송체-2 (Sodium Glucose Co-transporter -2)라고 불립니다.

 

일반적인 건강한 사람에게는 포도당은 소변으로 빠져나가면 안 되는 귀중한 에너지 자원입니다. 따라서 신장에서 이 나트륨 포도당 공동수송체-2는 소변 내에서 포도당을 흡수하는 대신, 나트륨을 소변으로 내놓게 됩니다. 

 

하지만 당뇨환자는 혈액 속에 정상치보다 높은 포도당이 있습니다. 따라서 과도한 포도당 제거해 주는 게 중요합니다. 따라서 나트륨 포도당 공동 수송체-2를 억제하여 작용하지 못하게 하면, 소변의 포도당이 재흡수 되지 못하고 다 빠져나가게 됩니다. 즉 나트륨 포도당 공동 수송체-2 억제제는 이 수송체의 작용을 억제하여 소변으로 포도당 배출을 증가시켜 혈당을 낮춥니다. 마치 몸에서 당을 씻어내는 것과 같은 효과입니다.

 

840명의 치료를 받은 이력이 없는 제2형 당뇨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연구에서 다파글리플로진은 위약 대신 약 0.9%의 당화혈색소 감소 효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서방정 메트포르민과 함께 사용 시, 약 2.0%의 혈당 감소 (당화혈색소) 효과를 보여주었으며, 속방정 메트포르민과 함께 사용 시는 약 0.8%의 당화혈색소 감소 효과를 보여줍니다. 

심부전 개선 효과 : 심장을 보호하는 당뇨병 치료제

놀랍게도 다파글리플로진은 심부전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심부전을 심장 기능이 저하되어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질환인데, 포시가는 심박출량 증가, 혈압 강하, 심장 리모델링 억제 등 다양한 기전을 통해 심장 기능을 개선합니다.

  • Wiviott et al. (2019) 연구에서는 17,160명의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4.2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포시가는 심혈관 사망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을 17% 감소시켰습니다. (다파글리플로진군 4.9%, 위약군 5.8% hazard ratio 0.83). [1]
  • 특히, Kato et al. (2019) 연구에서는 심박출률이 감소된 심부전 환자(HFrEF, 671명)에서 포시가의 효과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포시가는 이러한 환자에서 심혈관 사망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을 38% 감소시켰고 (위약군 대비, hazard ratio 0.62),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 또한 41% 감소시켰습니다. (hazard ratio 0.59) [2]

 

심장 질환 진행 억제 효과 : 신장을 지키는 당뇨병 치료제

포시가는 신장 질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사구체 내압 감소, 단백뇨 감소, 신장 섬유화 억제 등을 통해 신장 기능 악화를 지연시키고 투석이나 신장 이식의 필요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Heerspink et al. (2020) 연구에서 4,304명의 만성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2.4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포시가는 사구체 여과율 50% 이상 감소, 말기 신장 질환 또는 신장/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39% 감소시켰습니다. (다파글리플로진군 9.2%, 위약군 14.5%,  hazrd ratio 0.61) [3] 

 

다파글리플로진, 혈당 강하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진 약물

포시가는 단순히 혈당을 낮추는 것을 넘어 심부전, 신장 질환까지 효과를 보이는 다재다능한 약물입니다. 혈당 조절과 합병증 예방,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다면 다파글리플로진 약물들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1] Wiviott et al. NEJM (2019) 380

[2] Kato et al. Circulation (2019) 139

[3] Heerspink et al. NEJM (2020) 383

 

*이 블로그는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전문적인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건강 문제는 반드시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시기를 바랍니다.